'소나무 소리를 듣는다'

청송대(聽松臺)

우리의 마음은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신록예찬 중에서-

청송대를 말하다

연세대 정문에서 백양로를 따라 캠퍼스를 오르다 노천극장을 끼고 돌면 마주하는 숲인 청송대는 이름대로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숲이 우거진 연세인들의 뒷뜰이다.

청송대에서 동문쪽으로 향해 난 뒷길은 연희전문학교 시절부터 널리 알려진 유명한 데이트 코스인데, 숲이 깊고 경관이 수려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학시절의 낭만과 추억을 쌓으려는 대학생 커플들이 즐겨 찾는다.

이양하씨의 수필 나무, 신록예찬 등의 모티브가 됐던 청송대는 늘 푸른 소나무 덕에 언제나 변함 없는 분위기로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지역 주민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동문들은 특히 청송대의 겨울 설경을 가장 아름답다고 입을 모은다. 봄꽃의 고운 자태가 사라지면 한여름의 무성한 초록이 숲을 뒤덮고, 바람이 스산해지는 가을을 지나 겨울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눈으로 덮인 청송대의 비경(祕境)을 기대한다.

청송대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