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고 이름도 모르고 숲이 있길래 숲으로 갔다.소나무 사이에 투박한 시멘트 탑이 있었다.앞면에는 YBS란 글자가 있었고 뒷면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었다. 시멘트 굳기전 나뭇가지로 긁어 쓴 이 투박한 글귀를 40년이 지난지금까지 기억한다.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내일은 오늘과 다르리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사연을 YBS에 입국하고야 알았다. 그 탑은 방송탑이었다. 스피커를 나무에 다는 대신 벽돌로 탑을 쌓은 뒤 스피커 하나 얹어 놓고 작은 지붕을 만들어주었다. 선배들은 우리 후배들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너 여기 앉아서 들으렴, 내일은 오늘과 다를 거야. 그렇게 희망을 품고 나의 이야기를 듣고 이 하루 귀하게 살거라> 그 글을 쓰신 것은 1967이었다 한다. 1979년 우리나라 정치, 사회상이 선배세대들의 힘겨움에 뒤지지 않았다. 우리는 聽松臺에 가면 사무엘이 된다.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니>(사무엘상 3:10)선배들의 이야기, 진리의 이야기를 우리는 청송대 YBS방송탑을 통해 전했고, 또 우리는 가서 귀로 그 소리를 듣곤했다. 듣는 청송대의 기억을 군역을 마치고 복학을 한 후 후배들을 꼬드겨서 아침 식사를 청송대에서 하며 되살려 이었다. 뭐, 불피우고 음주한 것은 아니었으나 우루루 모여서서 아침을 먹고있는 걸 흘끔흘끔 미친놈들 보듯 등교하며 지나가는 학우들의 모습을 눈으로 들었다. 즐거운 일탈감, 더 나아가 자유를 누렸다. 聽松臺는 우리에게 자유다. ps.방송탑은 어느 순간엔가 사라졌다. 어디로 가있을까? 그 방송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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